첫 포스팅은 제가 좋아하는 분위기의 잔잔한 힐링물로 시작하고 싶습니다. 배우 김태리 주연 작품 중에서도 가슴 따뜻해지는 편안한 분위기와 함께 그녀의 소박한 이미지를 닮은 인생작으로 손꼽히는 '리틀 포레스트' 이야기와 그녀의 다른 작품들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1. 리틀 포레스트
이 영화는 마치 개인 v-log처럼 흘러갑니다. 2008년 개봉한 일본 만화를 리메이크해 만든 작품인데 개인적으로 애정하는 배우인 김태리의 이미지와 정말 잘 맞아 몇 번이고 돌려보게 되는 마성의 영화입니다. 마치 귀촌해서 그 마을의 소일거리와 작게 농사를 지으며 조용히 살아가는 젊은 여성의 이야기를 바로 옆에서 내가 지켜보는 듯한 느낌으로 볼 수 있는 작품인데 주인공 '혜원'이라는 역할을 맡은 김태리는 이 '혜원'이라는 이름을 빌려 완벽하게 이 시골생활과 하나가 된 듯해 보입니다. 오목조목 똑 부러지게 생긴 인상과 딱 어울리는 역할을 맡아 이제는 이 영화 제목을 듣자마자 그녀와 초록 풀밭이 자연스럽게 매치되며 떠오릅니다. 그녀는 요즘 현대 사회에서 누구나 고민하는 시험과 연애, 취업 실패 등 복잡한 고민과 번뇌에서 벗어나고 싶어 조용한 시골마을인 고향으로 돌아갑니다. 그곳에서 오랜 고향 친구들 '재하'와 '은숙'을 만나고 오랜만에 편안한 마음으로 슬로 라이프를 오롯이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 과정에서 직접 작은 텃밭을 일구고 농작물을 기르고 그 농작물로 한 끼 한 끼를 정성과 시간을 들여 만들어 먹으며 시간을 보냅니다. 그렇게 봄부터 여름, 가을, 겨울까지 사계절의 끼니들과 변해가는 자연환경, 그리고 친구들과의 잔잔한 시간들까지 오롯이 천천히 생활하는데 집중합니다. 대부분이 대사보다는 독백, 그리고 오래된 필름 느낌의 영상미와 함께 잔잔하게 흘러가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과정에서 독백하듯 대사가 아닌 김태리의 목소리로 그녀의 머릿속의 생각을 함께 들으며 영상에 집중하게 되는 시간이 좋았습니다. 너무 높지도, 낮지도 않은 차분한 목소리와 바람소리, 그리고 달그락거리는 부엌의 여러 가지 소리들을 듣고 있으면 나도 덩달아 차분하고 느긋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그렇게 도시에서의 생활과는 정 반대의 특별한 사계절을 보내고 난 후의 그녀는 1년 전과는 사뭇 다른 사람이 되고 다시 봄이 돌아왔을 때 새로운 봄을 맞이하기 위해 출발합니다. 일상에 지쳐있는 분들이나 인생의 휴식기를 갖고 자고 민중인 분들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은 영화입니다.
2. 배우 김태리 주연 작품
1990년생으로 똘망똘망 귀여우면서도 야무진 이미지의 그녀는 작품활동 또한 똑 부러지게 해오고 있습니다. 30대 여성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의 연예계 대표 동안배우로 아직까지도 교복이 어울리는 귀여운 이미지를 갖고 있습니다. 데뷔는 2014년 더 바디샵 CF였지만 이후 '괴물 신인'이라는 타이틀이 그 누구보다 잘 어울리는 배우로 국내외에서 인정받고 주목받는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에서 여주인공으로 영화계 첫 데뷔를 화려하게 알렸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를 시작으로 대중들과 여러 감독들에게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주목을 받게 됩니다. 우리가 느끼는 그녀의 이미지처럼 실제로 주변 배우들 역시 그녀를 사랑스럽고 영리하며 솔직하고 집중력이 좋은 배우라고 얘기합니다. 영화 '아가씨' 이후 시대극인 '1987'에서도 주연을 맡았는데 이 영화에서는 정의롭고 똑 부러진 이미지를 국민들에게 제대로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후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 발랄하면서 어딘가 엉뚱한 캐릭터를 찰떡같이 소화하며 국민 첫사랑의 이미지까지 더해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솔직하고 털털한 그녀의 모습이 사랑스럽게 표현된 작품으로 기억에 남습니다. 이후 오늘 소개한 '리틀 포레스트'와 드라마 '악귀' 등에서 각기 다른 시대와 여러 가지 이미지에 도전하며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습니다. 연달아 주연급 배역들을 맡으며 흥행보증수표 배우의 길을 탄탄하게 쌓아 올리고 있는 김태리는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궁금해지는 배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