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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셰프/리틀 포레스트/카모메 식당 요리영화

by 잉나우 2023. 9. 6.

맛있는 음식은 언제나 우리를 행복하게 해 줍니다. 먹는 것뿐 아니라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는 맛 좋은 요리들을 재미있는 스토리와 함께 할 수 있는 요리영화들을 모아봤습니다. 오늘 리뷰할 작품은 아메리칸 셰프와 리틀 포레스트, 카모메 식당입니다.

1. 아메리칸 셰프

제목부터 대놓고 요리영화인 이 작품은 요리의 영상미는 물론이고 톡톡 튀는 재미있는 스토리까지 매력적이어서 기억에 남습니다. 한식의 고추장부터 미국, 일본의 다양한 재료들을 활용한 새로운 요리에 관심이 많은 셰프 '칼'의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갈 수 있는 고급 레스토랑에서나 만나볼 수 있는 마이애미 내 유명한 일류셰프인데 그럼에도 레스토랑 오너와 함께 타협을 하며 상업 요리를 만들어야 하고, 평론가들에게 혹평을 받는 경험을 하기도 하면서 매너리즘에 빠지게 됩니다. 자신의 요리에 대한 열망은 점점 더 커져가지만 운영자가 따로 있는 레스토랑에서 내 맘대로 메뉴를 개발하고 내놓기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많은 고민 끝에 지저분하고 오래된 낡은 푸드트럭을 친구에게 받게 되면서 그의 진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그의 요리를 지지하는 든든한 지원군 아들과 함께 푸드트럭을 청소하고 정리하면서 요리에 관심을 보이는 아들에게 처음으로 나이프를 선물해 주게 되는데, 영화 초반에 아들에게 '주방에는 절대 들어올 수 없다'라고 했던 모습에서 변해가는 이 둘의 모습을 보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였습니다. 다양한 요리들과 맛있게 먹는 이들의 모습, 그리고 열악한 환경에서도 꿈을 이루려는 이들의 빛나는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에너지를 전해주기 충분한 좋은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2. 리틀 포레스트

한국에서 요리를 주제로 한 드라마, 영화는 많지 않습니다. 시끄러운 소리나 큰 스토리 없이 부엌에서 뚝딱거리는 정겨운 소리와 시골의 조용하고 평화로운 모습만을 담아 이만큼 성공한 작품이 또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잔잔하게 많은 이들의 가슴속에 오랫동안 남아있는 영화입니다. 도시에 살던 한 여자가 옛날 엄마가 살던 시골집으로 혼자 내려가 마음의 치유와 함께 자신에게만 오롯이 집중하며 1년을 지내는 이야기를 다큐멘터리처럼 담아냈는데 그 영상미와 주인공인 '김태리'의 담담하고 단단한 목소리가 어울려 보는 내내 힐링이 되는 느낌입니다. 위에 영화가 전문적이고 화려한 요리들과 빠르고 위트 있게 흘러가는 코미디 요소가 많았다면 이 작품은 그 어떤 다른 것들보다 느리고 수수합니다. 대신 칙칙폭폭 돌아가는 압력밥솥 소리와 직접 캐 온 나물들을 손질하고 데쳐내고 말리는 그런 시골스러운 풍경과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바쁘게 흘러온 지난 한 주동 안의 모든 것들에 지친 이들에게 공기마저 차분하고 느린 듯한 이 분위기는 묘한 쾌감과 편안함을 안겨줄 것입니다. 

3. 카모메식당

2007년 개봉한 일본 작품으로 102분이라는 길지 않은 러닝타임동안 소담하고 정갈한 일본 요리들과 핀란드의 이국적인 환경을 보는 재미가 괜찮습니다. '카모메 식당'은 핀란드의 작은 마을의 모퉁이에 생긴 일본가정식을 파는 식당 이름입니다. 여러 가지 재료를 넣고 간편하게 만든 주먹밥을 대표메뉴로 해서 손님을 기다리지만 장사라는 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고민을 하던 와중 우연히 만난 일본 여성에게 도움을 받으면서 요리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장사를 이어가는 이야기를 이어가는데 이 영화를 본 이후에는 맛있게 내린 커피 한 잔과 따끈하게 나온 시나몬 롤이 매우 먹고 싶어 질 예정이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영화 속에서 위에 다른 작품들에서처럼 영상미 있게 음식에 집중해 맛있게 찍어내거나 이런 장면이 의외로 많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어두운 듯 잔잔하게 흘러가는 일본 영화 특유의 감성과 분위기 덕에 집중해서 보게 되는 매력이 있습니다. 자주 등장하는 코피 루왁 드립커피와 빵의 결과 버터냄새가 느껴지는 듯했던 시나몬롤을 나눠먹는 장면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그리고 그 외에도 가라아게와 연어 구이, 돼지고기구이 등도 함께 볼 수 있는데, 카모메 식당은 슴슴하고 달달한 일본음식의 맛과 닮은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