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혼자 집에서 잔잔한 드라마와 영화를 즐겨보는 편입니다. 특히 차분한 힐링이 필요할 때 보기 좋은 넷플릭스 심야식당은 몇 번이고 돌려본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이 드라마 이야기와 함께 원작, 그리고 비슷한 느낌의 다른 음식 드라마 외 프로그램들을 소개해보겠습니다.
1. 심야식당
심야식당은 2009년 10월 시즌 1을 시작으로 2016년 넷플릭스에서 방영된 시즌4까지 마니아층이 탄탄하게 형성되어 있는 일본 드라마 시리즈입니다. 주연은 '고바야시 카오루'가 맡았는데 주인공은 식당의 주인이며 얼굴에 상처가 눈에 띄는 신원 불명의 아저씨입니다. 시즌 1의 첫 회가 인상이 깊었고 흥미롭게 느껴져서 정주행을 하게 됐는데 1화에서는 야쿠자이자 이 식당의 단골손님인 인물의 이야기와 함께 다른 단골손님들의 인물 소개와 식당의 잔잔하면서 어딘가 괴짜스러운 분위기가 중독성 있습니다. 음식점 내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먹음직스러운 일본의 음식과 함께 평범하지만 단조롭지 않은 손님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보는 재미로 감상하게 되는 이 드라마는 회를 더할수록 마치 내가 이 식당의 단골인 것처럼, 혹은 식당의 주인인 것처럼 바라보게 되는 몰입력이 있습니다. 또 이 드라마의 특이한 점은 회마다 나오는 음식들과 재료들, 조리 과정들을 확인할 수 있고 회차의 부제목으로 썼다는 건데 보면서 일본 여행과 그곳의 음식들을 모두 다 맛보고 싶은 충동에 빠져들기 쉽습니다. 실제로 사람들의 이야기보다 음식으로 그 회차를 기억하게 되는데 잔잔하지만 중독성 있는 드라마입니다.
2. 원작
아베 야로 작가의 일본 만화가 원작입니다. 43이라는 어리지 않은 나이게 연재를 시작한 작품이었는데 연재를 시작한 지 2년이 지난 후에서야 느지막이 이 작품이 주목을 받으며 떠올랐습니다. 작품 내의 주인공인 식당 주인의 얼굴을 하고 있을 것 같다는 충동이 들 정도로 작가와 심야식당 주인의 모습이 닮아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실제 작중에서도 심야식당 만화를 그린다는 설정이기에 더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자정에 시작해 남들이 깨기 전인 이른 아침까지만 운영되는 유령 같은 식당과 밤늦게 일을 마쳐 잔뜩 지친 직장인들과 새벽에 일을 하는 스트리퍼, 그리고 사회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인물들과 지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따뜻하고 정성이 가득한 음식으로 위로를 주고받는 듯한 이야기는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몽글몽글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마력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정식발매 되었는데 무려 26권까지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는 이들이 꽤 많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뿐 아니라 대만, 프랑스까지 수출된 작품인데 작가 역시 한국에 관심이 꽤 많아 '김치'나 '소주'가 꽤 자주 등장한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원작은 보지 못했는데 우리가 아는 드라마뿐 아니라 뮤지컬과 영화로도 재구성될 정도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작품인 만큼 기회가 된다면 꼭 이 만화를 보고 싶습니다.
3. 음식 드라마
오늘은 주제가 일본 음식이었던 만큼 더욱 다양한 일본의 음식들을 만나볼 수 있는 드라마들을 소개해보려 합니다. 먼저 '선술집 바가지'라는 2018년 작품부터 얘기해 보겠습니다. 상점들이 늘어서 있는 작은 골목 안쪽에 자리 잡은 더 작은 선술집의 이야기입니다. 돌아가신 부모님의 뒤를 이어 운영하는 두 자매의 음식 이야기와 함께 정성껏 만들어낸 보기 좋은 정갈한 요리들이 가득한 이 드라마는 일본의 다양한 음식들과 안주, 그리고 술을 보는 재미와 함께 따뜻한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느낌이 듭니다. 저처럼 일본 음식 콘텐츠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이 소소한 일상 속의 음식들, 평범한 사람 사는 냄새를 느낄 수 있는 이 작품을 꼭 보길 추천합니다. 그리고 또 다른 시리즈물인 '고독가 미식가' 역시 일본의 음식 관련 드라마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작품입니다. 마찬가지로 만화가 원작이며 시즌 10까지 방영된 인기 드라마입니다. 어딘가 호감이 가지 않을 듯한 아저씨 혼자 맛있다는 음식점을 찾아가서 음식을 맛보는 꽤나 본격적인 요리 관련 드라마인데 식당 주인이 아닌 손님으로 이곳저곳을 다니기에 지역들의 특징까지 함께 볼 수 있는 재미가 있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