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한 작품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이슈가 있긴 했으나 뛰어난 작품성으로 주목받는 주호민 작가의 웹툰을 기반으로 만든 영화입니다. '신과 함께-죄와 벌'과 후속작인 '인과 연' 그리고 원작 이야기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1. 신과 함께-죄와 벌
2017년 개봉작으로 사후 세계를 구체적으로 그리며 많은 이들의 상상력을 동원하게 만든 영화입니다. 특히 지옥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내며 끔찍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보기 부담스러운 피나 상처, 칼, 총이 없이도 마음에 와닿는 잔인함을 표현해 낸 게 특징입니다. 흔히 우리가 인지하고 있는 죄인 살인과 배신, 폭력이나 천륜은 물론이고 누구나 저지르고 있을 법한 나태함과 불의를 참거나 모른 척 지나가는 그 모든 것들이 큰 죄로 분류되어 죄에 맞춰 7개의 다른 지옥에서 벌을 받게 됩니다. 이 모든 죄를 무죄로 입증하기 위해 7번의 재판을 치르게 되는데 모든 재판을 무사히 통과한다면 환생을, 혹은 한 곳에서라도 죄가 인정된다면 해당 지옥에 떨어지게 됩니다. 저승사자들은 죽은 사람의 영혼을 이곳으로 무사히 데려오는 일과 죄가 없는 이들을 이 재판에서 이기게 하고, 환생할 수 있게 돕는 일을 하는데 배우 하정우와 주지훈, 김향기가 한 팀이 되어 움직입니다. 생전에 소방관이었고, 사람들을 도우며 선하게 살아온 주인공 '차홍'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따뜻했던 그의 삶을 변호하게 되는데 안타까운 죽음부터 시작해 그의 인생을 vcr처럼 보여주는 내용이 감동적이었습니다. 이 작품은 관객수 1,441만 명을 동원하는 데 성공했고, 2018년 많은 시상식에서 감독상과 인기상, 최대 관객상과 배우들의 주, 조연상을 휩쓰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2. 인과 연
2018년에 개봉했으며 마찬가지로 동일한 원작, 사후 세계와 저승사자들의 이야기입니다. 전생에 지은 죄가 아주 많거나 혹은 염라대왕의 판단 하에 환생이라는 기회를 주고 싶은 어떤 이들은 바로 지옥에 떨어트리지 않고 기회가 주어집니다. 살아생전의 모든 기억을 잃고 망자들을 저승으로 무사히 데려오는 역할을 하는 저승사자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들은 망자들을 데려와 무사히 망자의 강을 건너게 하고, 또 심판을 받게 돕는데 그중 죄가 없는 '귀인'을 만나면 그의 결백함을 직접 증명하며 그들이 환생할 수 있게 돕습니다. 이들은 '차사'라고 불리며 총 세 명이 함께 팀을 이루게 되는데 천년동안 망자 48명을 환생시킨 삼차사가 있습니다. 대장 역의 강림차사는 배우 '하정우'가, 그리고 나머지 두 처사는 '주지훈'과 '김향기'가 함께했습니다. 총 49명을 환생시켜야 본인들도 새로운 삶을 얻을 수 있게 되는데 그만큼 마지막 '귀인'을 애타게 기다리던 그들에게 나타난 '수홍'을 환생시키기 위해 죽을힘을 다합니다. 억울한 죽음을 당한 군인인 '수홍'의 생전의 모습과 저승에서의 사건, 사고들을 교차해 보여주며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억울했던 그 영혼은 그만 원귀로 변해버립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원귀는 소멸되어야 한다'라는 저승법에 반하는 새로운 조건을 걸며 저승사자들은 그를 환생시키기 위해 노력합니다. 한편 이를 함께 하는 팀은 총 세 명인데 이들의 과거의 관계가 슬플 만큼 복잡하게 얽혀있다는 걸 어렴풋이 알게 된 이들은 혼란에 빠지게 되는데 이들의 관계에 대한 반전이 놀라웠고, 감동적이었습니다.
3. 원작
동명의 웹툰을 기반으로 만든 영화인데 주호민이라는 스타 작가의 작품입니다. 총 212화로 구성되었으며 한 주에 하나씩 연재됐던 만화였으니 얼마나 오랜 시간 꾸준한 사랑을 받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 작가는 이 작품을 저승 편과 이승 편, 신화 편 이렇게 세 가지로 분류해 신들의 세계부터 현실 세계까지 탄탄한 세계관을 그려내 표현해 냈습니다. 다소 무겁고 어두울 수 있는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위트 있는 캐릭터들, 그리고 단순하고 가벼운 그림체로 표현해 냈으며 담담하게 보이는 대사들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오히려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요소가 되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영화 역시 잘 만들어졌고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봤다고 평가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아무래도 웹툰 내에서 더욱 다양한 스토리를 담고 있고 세세한 감정 표현과 서사가 많기 때문인지 더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또 만화 내에서는 주인공인 '진귀한'이라는 이름의 변호사가 저승 차사들의 자리를 대신하는데 이 외에도 배경은 같지만 다르게 흘러가는 내용이 꽤 많아 차이점을 찾는 것도 재미가 있습니다. 이 웹툰은 국내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인기를 끌어 리메이크되기도 했으며 주호민 작가의 다른 작품으로는 '무한동력'과 '제비원 이야기', '검협전기', '빙탕후루'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