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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결단 결말, 명대사, 황정민 필모그래피

by 잉나우 2023. 9. 11.

저는 요즘 한국의 오래된 명작들에 빠져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작품은 2006년 개봉한 영화로 관객수 172만 명을 동원했던 영화 사생결단입니다. 영화의 결말과 명대사, 그리고 빛나는 연기를 보여줬던 매력적인 인간미로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 황정민 필모그래피를 살펴보겠습니다.

1. 사생결단 결말

개봉당시였던 2006년에만 해도 한국에서 마약얘기를 다룬 작품이 많지 않았고 여러 범죄와 연관되어 있기에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습니다. 흔치 않은 소재라서 더 신선하게 느껴졌고, 다소 충격적이었던 누아르 액션 영화이기도 합니다. 주인공인 마약계 중간 판매상인 '이상도'역은 배우 류승범이, 마약계의 거물을 잡기 위해 밤낮없이 움직이는 나쁜 놈보다 더 나쁜 놈 같은 느낌의 '도 경장'역은 황정민이 맡았습니다. 한국의 연기파 배우인 두 명의 조합은 이 작품에서 매력을 인정받고 2010년 '부당거래'라는 작품에서 다시 만나기도 했는데 그만큼 둘의 케미가 좋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영화를 검색하면 배우 '추자현'의 이름이 뒤따라 나올 만큼 그녀의 마약중독자 연기는 소름이 끼칠 정도로 압도적이었는데 검은돈으로 화려한 삶을 사는 '이상도' 역시 별거 없는 한 명의 인간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이 관계가 인상 깊게 느껴집니다. 이야기는 당연히 형사인 '도경장'과 마약계의 중간 판매책이자 끝없는 욕심, 야망을 품은 '이상도'의 대립이 주된 내용입니다. 물과 기름처럼 섞일 수 없는 이들의 우정을 그린 영화일까 했지만 역시나 의리를 가질 수 없는 사 이인만큼 목숨을 건 욕망 가득한 대립과 전쟁, 그리고 그들의 액션씬과 깔끔한 결말까지 시원한 영화였습니다.

2. 명대사

이 작품에서는 이상하게 악역인 '이상도'의 대사들 중 기억에 오래 남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그중에서도 '세상은 늪이기 때문에 누군가는 악어역을, 또 다른 누군가는 악어새가 될 수밖에 없다'는 내용과 '악어'가 되기 위해 잠시 욕망을 숨긴 채 '악어새'처럼 살아가고 있는 자신을 얘기하는데 이상한 말이다 싶었던 이 말이 어쩌면 맞는 말일 수도 있겠구나 싶어 기억에 남습니다. 저처럼 그의 이 말을 흔히 '명대사'로 꼽는 사람이 많은 걸 보면 다들 비슷한 생각을 하고 느끼는구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대사뿐 아니라 이 영화를 떠올리면 ost인 '누구를 위한 삶인가'가 머릿속에 맴돌 만큼 내용과 음악이 잘 맞았던 작품이라고 생각하는데 간주 부분에 나오는 '이상도'역의 류승범 목소리(대사)가 인상 깊습니다. 어둠 속에 있지만 항상 사람답게 살길 꿈꾸고, 그 어둠의 밖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한 삶을 기대하고 그리면서 살아가는 내용인데 사람이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을 하는 악마 같은 인물도 어쩔 수 없이 약한 사람인 듯 해 최악의 악역인 그 배역에게 동정심이 생긴다는 게 아이러니하게 느껴졌습니다.

3. 황정민 필모그래피

어떤 역할을 해도 찰떡같이 소화해 내는 마성의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참 좋아하는 배우이기도 한 황정민은 여태껏 탄탄하게 경력을 쌓아오며 탑배우의 자리를 톡톡히 지켜내고 있습니다. 단역으로 출연하기 시작했던 1990년 데뷔부터 시작해 2003년 개봉작인 '너는 내 운명'에서 당시 탑배우였던 전도연과 뜨거운 연기를 보여주며 대중들과 영화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합니다. 이후 '사생결단'과 '행복', '부당거래'에서 인간미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며 형사와 경찰, 그리고 촌스럽지만 순정이 있는 역할에 가장 잘 맞는 배우로 이미지를 굳혀갔는데 그래서인지 형사 역할을 가장 자주 맡는 배우가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작품에서 비리와 맞서는 형사, 혹은 비리 속에 있는 경찰 역을 많이 연기해 왔습니다. 악역을 맡아도 어딘가 미워하기 힘든 인간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다는 게 그의 매력이라고 생각하는데 최근 '수리남'에서 보여준 그의 악역 연기는 그런 인간미 없는 순수한 '악'의 모습을 보여준 것 같아 특히 놀랍게 느껴졌습니다. 그는 2014년 개봉작인 '국제시장'과 2015년 '베테랑'에서 천만관객 주연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배우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