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나 미국 멜로, 코믹 드라마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작품입니다. 2001년 개봉작인 '브리짓 존스의 일기'인데 사랑스러운 캐릭터들과 따뜻하고 유쾌한 내용으로 겨울과도 잘 어울리는 분위기입니다. 이 영화를 시작으로 시작된 시리즈 전 편과 주연인 르네 젤위거 소개 필모그래피까지 알아보겠습니다.
1. 브리짓 존스의 일기
크리스마스 파티로 시작해 성탄절의 분위기로 끝나는 겨울 영화 중 한 편입니다. 사전적인 의미로는 예수가 태어난 날이고, 기독교인들의 행사이자 기념일이지만 가족과 함께, 혹은 사랑하는 연인, 친구들과 함께 보내는 따뜻한 날의 상징이기도 한 크리스마스에 스토리가 시작된다는 콘셉트부터 꽤 로맨틱하게 느껴집니다. 진부할 수도 있는 이야기에 통통 튀는 매력의 여주인공과 매력이 전혀 다른 두 남자들의 케미스트리로 보는 내내 기분 좋은 설렘, 또 미소를 지울 수가 없습니다. 또 이 여주인공은 작중 32살의 나이로 노처녀라는 서브 타이틀을 단 채로 나오는데 결혼 평균 연령이 높아졌다고는 하나 서른이 넘어가면서 느끼는 고민들과 현실을 익살스럽게 담고 있어 더 공감이 되기도 하고 재미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 작품을 스무 살 때 처음 접했는데 서른이 넘은 지금 본 이 작품은 조금 더 깊이감 있고 현실성 있게 다가왔습니다. 개봉한 지 20년이 넘은 영화라 약간의 촌스러운 느낌이 묻어있기도 한데 그래서 더 아름답고 포근하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쌀쌀해지는 이 계절, 혼자 편안한 집에서 가장 편한 자세로 보기 좋은 가볍지만 매력이 넘치는 영화로 추천합니다.
2. 시리즈
2001년 9월을 시작으로 2004년 부제 '열정과 애정'으로 시즌 2를 개봉합니다. 전작에서 연인을 만나기 위한 서사를 이야기했다면 연애가 진행된 후의 사랑스러운 모습과 또 그 사이에서 발생되는 갈등들을 함께 보여주며 현실적인 연애이야기를 이어나가는 게 두 번째 시리즈에서 보여주는 모습입니다. 주인공인 브리짓은 연애를 시작하고도 여전히 술과 담배를 사랑하는데 이런 모습마저도 변함이 없어 반갑게 느껴집니다. 주인공 커플인 둘 사이를 방해하는 매력적인 남, 녀가 각자 등장하는데 그 사이에서 질투에 눈이 멀어 벌어지는 사건들과 또 소통의 부재로 인해 생기는 둘의 갈등을 보다 보면 현실 연인과의 문제점을 되짚어 보게 되기도 하는데 실제로 연한 권태감을 느끼고 있는 커플이 보면 좋을 것 같은 영화였습니다. 이후 10여 년이 지난 2016년에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라는 제목으로 아마 마지막인 듯 한 세 번째 시리즈가 개봉했는데 1,2에서 함께했던 주연 배우들이 그대로 함께해 그들의 달라진 모습을 보는 재미까지 더해졌습니다. 성숙해진 그들의 모습과 함께 나이 들어가는 느낌이 들기도 했고, 좋아하는 영화라 여러 번 돌려봤기에 어느덧 나이가 들어버린 그들의 모습에 아련함이 느껴지기까지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첫 번째와 두 번째 편의 유쾌함이 더 취향에 잘 맞기는 하지만 그래도 앞선 두 작품을 봤다면 마지막 시즌을 놓쳐서는 안 되겠습니다.
3. 르네 젤위거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역인 '브리짓'역을 맡은 주연 배우입니다. '제리 맥과이어'와 '너스 베티'를 통해 한국에서도 얼굴이 이미 알려져 있는 배우였는데 그녀의 매력 포텐이 터진 작품이 바로 이 영화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솔직하면서도 어딘가 소극적이고 어리숙한 이 캐릭터와 잘 어울렸습니다. 통통한 외형과 애교스러운 눈웃음, 그리고 시원시원한 입매를 가졌는데 이쁘기보다는 매력적이고 사랑스러운 배우로 기억에 남습니다. 또 가냘픈 목소리가 특징인데 이후 연기와 함께 다양한 애니메이션에서 목소리로도 활동을 이어왔습니다. 그리고 2020년 개봉한 미국 영화인 '주디'에서 주연을 맡으며 연기력을 인정받음과 동시에 제대로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그 해 미국 배우 조합상과 아카데미 시상식, 그리고 영국에서도 여우주연상을 휩쓸며 재조명을 받는 데 성공한 그녀는 현재도 배우와 프로듀서로 활동 중입니다. 사람을 꿰뚫어 보는 듯한 성숙하고 깊은 눈매와 함께 순수함이 느껴지는 미소를 아직까지 간직하고 있는 배우로 현재도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르네 젤위거와 콜린퍼스, 휴 그랜트 이 세 배우의 풋풋한 시절을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소중하게 느껴지는 이 작품은 다가오는 올 겨울을 더 따뜻하게 보내기 위해 빼놓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