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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옹 감상평, 캐릭터 분석, ost 내용

by 잉나우 2023. 9. 19.

명작 중 하나로 손꼽히는 영화 감상평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독특한 콘셉트가 먼저 떠오를 만큼 개성 있었기에 작중 캐릭터 분석이 재미있는 작품입니다. 거기에 더해 영화의 ost 리스트와 가사 내용들까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1. 레옹 감상평

1994년 개봉한 프랑스 영화로 많은 이들에게 오랫동안 회자되고 있는 명작입니다. 이 작품을 극장에서 보지 않았는데 그냥 유명한 장면들을 숏츠나 자르오만 접했을 뿐 제대로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아 얼마 전 일부러 시간을 내 처음부터 끝까지 감상을 해보았습니다. 사실 프랑스 영화가 익숙지 않아서인지 작품의 분위기와 흐름이 낯설게 느껴지기도 했는데 여기저기 많은 프로그램 매체들에서 패러디했던 장면들을 보는 게 재밌게 느껴졌습니다. 부모를 잃은 고아이자 성숙한 소녀인 '마틸다'와 사회에서 배제된 듯 무식하고 고지식하지만 어딘가 순수함이 느껴지는 킬러 '레옹'이 함께하는 이야기인데 복수극이자 액션, 누아르 스릴러물, 멜로드라마 요소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보수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면 12세 소녀와 성인의 사랑이라는 점에서 영화의 내용 자체가 이상하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의지할 곳 없는 인간 대 인간이 만나 순수하게 연민과 애정을 느끼며 함께 공권력에 맞서 복수를 한다는 내용으로 바라보면 불편함 없이 볼 수 있습니다. 보는 내내 씁쓸하고 불안한 그들의 모습이 외롭게 느껴져 유쾌하기보다는 무거운 마음으로 보게 되는데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이런 류의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2. 캐릭터 분석

영화의 제목이자 주인공인 레옹의 직업은 타인의 의뢰를 받아 타깃을 죽이는 살인청부업자입니다. 본인 스스로 '청소부'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는데 이 분야에서 알아주는 일류급 전문가입니다. 잠입과 총 등과 한 몸인 것처럼 타깃을 죽이는 데 있어 자연스럽습니다. 무표정한 모습으로 일관하는데 그가 감정을 나타낼 때는 여자와 아이를 죽이지 않는다는 본인만의 철칙을 지키려 할 때, 또 반려동물대신 키우는 화분을 보살필 때입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상상하는 킬러나 건달과 다르게 욕도 하지 않고 담배나 마약, 여자 문제도 없는 그는 작품 내 여러 포인트들에서 자폐적인 느낌도 있습니다. 혼자인데 익숙하고 누구와도 가까운 관계가 되길 허락하지 않는 그에게 어느 날 다가온 '마틸다'라는 12살의 여자 아이는 그에게 연민과 사랑을 느끼게 하는 유일한 존재가 되는데 그녀 역시 가족을 잃고 힘든 삶을 살아온 외롭고 불쌍한 인물입니다. 이 외 주조연급 역으로는 살인청부업 일거리는 '토니'와 마틸다의 집안을 배신하고 몰락시킨 주된 인물인 '스탠스필드', '윌리 블러드' 등 사회적 지위나 금전적인 여유가 있는 흔한 사람들이지만 뒤에서 보이는 이중적인 모습들로 보는 이로 하여금 인류애가 사라지게 만드는 캐릭터들이 있습니다.

3. ost

이 작품 하면 가장 먼저, 혹은 유일하게 떠오르는 음악은 Sting의 'Shape of my heart'일 것입니다. 1993년 발매된 'Ten Summoner's tales'라는 앨범에 수록된 곡이며 간주에 흘러나오는 기타 선율만으로도 소름이 돋는 듯, 마음까지 차분해지는 명곡입니다. 또 노래를 시작하면서 흘러나오는 그의 거칠면서 외로운 듯 따뜻한 목소리는 주인공들의 상황, 그리고 영화의 분위기에 완벽하게 잘 맞아떨어지는데 실제로 이 작품을 다 보고 난 이후 이 음악의 잔상이 오랫동안 남아 반복해서 듣게 되는 마력이 있습니다. 가사에 반복적으로 나오는 '내 마음이 참된 모양이 아니다'라는 내용은 범죄 속에서 살고 싶지 않았다던가, 어린 소녀를 사랑하는 마음에 대해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는데 작품과의 연관성을 가사에서 찾지 않더라도 회색과 세피아 컬러가 가득한 연출에 딱 맞아떨어지는 음색과 분위기의 음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쉽게도 이 음악은 영화의 사운드트랙에는 포함되지 않았고, 공식적인 트랙에는 '에릭 세라'의 오리지널 스코어만 수록되어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