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버는 얘기, 내가 모르는 직업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나 매력적입니다. 그래서 정한 오늘의 주제는 주식영화입니다. 대표작품으로 손꼽히는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와 '돈', '빅쇼트'가 세 영화와 함께 증권가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여다보겠습니다.
1.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2014년 1월 미국에서 개봉한 코미디 장르의 증권가 이야기입니다. 가벼운 느낌으로 보기 좋은 장르인 코미디 영화이지만 이 작품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을 맡으며 크게 주목을 받고 흥행에 성공한 작품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불편하지 않은 유쾌한 분위기와 함께 가볍지 않은 주제인 증권가 이야기를 재미있게 잘 풀어내는 데 성공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스토리는 주인공인 '조단 벨포트'는 실존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의 회고록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각색이 많이 들어가 코믹스럽고 유쾌하긴 하지만 기본적인 큰 틀은 비슷하다고 합니다. 여성이나 약물 등의 이슈가 꽤 많았던 작품이기도 했지만 돈에 미쳐있는 듯한 그들의 이야기와 분위기를 그리기 위해 필요한 요소가 아니었을까 싶었습니다. 또 3시간 가까운 긴 러닝타임도 특이한 점이었는데 긴 영화 시간에도 빠르고 긴박하게 흘러가는 분위기가 마치 미국의 월스트리트의 실제 분위기처럼 느껴졌고, 그만큼 지루함 없이 집중해서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연기는 많은 찬사와 박수를 받았는데 그의 팬이라면 빼놓지 않고 봐야 할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2. 돈
2019년 3월에 개봉한 한국의 범죄 스릴러물입니다. 미국에 월스트리트가 있다면 한국에는 여의도 증권가가 있습니다.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들, 혹은 '돈'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여의도 증권가에 이제 막 신입중개인으로 입상한 '조일현' 역은 류준열이 맡았습니다. 뒷배도 없고 그렇다 할 학연, 지연도 없는 무능한 신입 직원인 그는 결국 해고 1순위 직원으로 내몰리는 게 되는데, 그런 위기의 순간에 만난 '번호표'라는 불법 작전 설계자를 만나게 되면서 반전의 기회를 잡습니다. 검찰과 경찰에서 모두 집중해서 검거하려고 노력하는 '번호표'를 따라 회사에 막대한 수익을 내며 본인도 엄청난 이익을 챙기는 데 성공합니다. 불안했던 마음도 잠시, 눈앞에 보이는 돈과 점점 실감 나는 '부'에 그 베일에 싸인 사람을 쫓아 계속 일을 함께하는데 가까운 사람들은 그가 이상하게 변해가는걸 눈치채지만 말려지기는커녕 사이만 서먹해집니다. 그러던 중 불법적인 주식 작전뿐 아니라 다른 범죄와도 가까이 있었던 '번호표'의 매력적인 제안에는 위험한 결과들이 따라온다는 걸 알게 되고 믿었던 이들의 배신과 죽음 앞에 결국 '일현'은 그 일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하는데 목숨이 걸린 필사의 노력과 안타까운 실패들, 사건들을 보는 스릴과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가 꽤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3. 빅쇼트
2016년 1월에 개봉한 미국 월스트리트 배경의 주식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입니다. 2010년 출판된 동명의 책을 각색한 영화로 해당 책은 오랫동안 미국의 베스트셀러 자리를 차지했던 작품입니다. 국민 모두를 속이며 그들끼리 돈 파티를 벌인 은행들과 그들을 물 먹인 4명의 천재들의 이야기입니다. 세계 경제를 쥐었다 놨다 할 수 있는 막대한 힘을 가진 미국 은행을 상대로 그들의 의도를 제대로 꿰뚫어 보며 도박을 거는 데 성공한 네 명의 괴짜 천재들의 이야기는 크리스천 베일과 스티브 카렐, 라이언 고슬링과 브래드 피트가 주연을 맡아 열연했습니다. 미국의 모기지, 과거 미국의 부동산 버블의 붕괴 위기를 알아차린 사람들이 주식과 대출, 부동산을 이용해 엄청난 부를 축적하는 데 성공하는 전체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주식을 하나도 모르는 사람이 듣기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들이 섞여있어 영화를 보는데 헷갈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해가 완벽하게 되지 않더라도 예전 은행의 체계적이지 못한 대출 시스템과 불안정한 부동산 시장의 이야기는 현실적으로 아직까지도 문제의 해결방안을 찾지 못한 만큼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